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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은 가정의 달이다. 우리 전통사회의 가정은 부자 중심구조로 가계를 계승하고 남아 선호 사상을 강화 시켰다. 한편 우리의 가족 개념은 ‘집’이라는 것으로 표현하는 건물이나 장소, 소유를 나타내는 물량적인 개념보다는 가족 구성원 전체를 포함하는 집단적 혈연 개념이 강하였다. 여기에는 현존하는 가족뿐만 아니라, 이미 사망한 조상들을 포함하는 정신적 문화적 의미가 있으므로 가풍이나 가문을 중시하는 풍조가 있다. 이것은 한국인의 삶이 현재에 비중을 두고 살기보다는 과거와 미래를 연결짓는 시간적 해석에서 보는 유교적이고 불교적인 인생관과도 관련이 있다. 즉 오늘의 나는 어제의 조상과 내일의 후손을 염두에 두는 가족의식에서 내가 존재하기 때문에 조상을 섬기고(孝) 형제간에 우애가 있는(悌) 집안을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전통가정에서는 여성 교육을 가장 중요시하면서 그 교육의 몫을 어머니가 전적으로 맡아서 하도록 한 것이다. 어머니의 역할에 대하여 여러 측면에서 말할 수 있지만 여기서는 어머니와 자녀의 교육적 인간관계를 살펴보기로 한다. 가정에서 어머니야말로 아이에게는 가장 최초의 교사요 인간발달의 최초 모델이 되는 것이다. 19세기의 유명한 교육실천가인 스위스의 페스탈로찌(1746-1827)가 어머니들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어머니는 하늘이 내리신 교사’라고 하면서 이렇게 말하였다. “모성애는 온 자연의 질서 가운데 가장 아늑하면서도 가장 무서운 힘입니다. 그렇습니다. 제가 모성에게 요구하는 것은 실은 단 한가지입니다. 그것은 배려 깊은 사랑입니다. 사랑, 이것은 다른 어떤 것보다도 중요한 제일의 조건이라고 여깁니다.” 고 하면서 가정교육은 아동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어머니의 본성인 모성애에 의해 실현됨을 강조하면서 이런 가정교육의 정서적 분위기는 도덕적 종교적 감각으로 승화되고 융합되어야한다 고 하였다. 여기서 우리는 어떻게 자녀를 길러야 할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다. 첫째, 모성애는 질서와 순서가 있어야 한다. 무조건적인 방임이나 지나친 간섭은 아이의 발달을 무시하는 처사이다. 조선 영조 때 사소절(士小節)을 지은 이덕무는, “아이가 스스로 사고하고 통제하는 습관을 길러 주어야 한다. 즉 마음가짐에 대한 습성에서 기상은 영리하되 경솔하지 않아야 하며, 순박하되 유약하지 않아야 하며, 되바라게 똑똑해서도 안되며 오직 묵직해서 장래성이 있어야 한다. 아이는 흔히 조급하고 가벼운 버릇이 있다. 어른들은 그것을 보는 대로 금하고 기어이 고치게 하는 것이 옳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가지 않도록 잘못된 습관은 고쳐 주는 어머니가 되어야 한다.” 요즘 아이들은 공공장소에서 남에게 피해를 주는 버릇없는 아이가 많은데 어머니가 옆에 있으면서도 가만히 내버려두는 경우가 많다. 적절한 훈계가 필요하다. 둘째, 가정은 순수한 감정이 길러지는 도덕교육의 터전이 되어야 한다. 이 순수한 감정은 부자 모자간에 사랑, 믿음, 소망이 있으므로 가능하다. 아이들의 일기를 보면 “엄마는 텔레비전을 보면서 내보고는 공부 안 한다고 야단만 친다.” “엄마는 만날 놀러 다니면서 내보고는 집을 보라 한다.” “ 엄마는 만날 돈 소리만 한다.”는 등의 글이 보인다. 아이가 보든 안보든 늘 도덕적 질서를 지켜야 한다. 셋째, 가정에서 기초교육이 다져져야 한다. 일정한 나이가 되면 어머니가 아이에게 읽고, 쓰고, 셈하는 기초정도를 가르침으로써 모성애를 발휘 할 수 있는 기회가 온다. 요즈음 신세대 어머니들은 아이의 모든 교육을 학원과 유치원에만 의존하면서 어머니의 임무를 충실히 한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면서도 이러한 사고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가정이야말로 지금같이 부패한 세상에서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보호할 수 있고, 이기심이 가득 찬 이 세상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전시킬 수 있는 곳이다. 그 역할을 어머니가 맡는다면 도야된 인간형성이 되어서 사회개혁이 이루어진다. 사회개혁을 정치인에게 맡기거나 사회단체에 의존하기 이전에 가정에서 안방교육을 통하여 그 터전을 길러야 한다. 가정의 달을 맞아 폐스탈로찌가 말한 “아직 녹지 않은 땅에 묘목을 심고, 홍수가 난 강물에 아이를 업어 건네주는 것을 어머니는 할 수 있지만, 정치인은 다 자란 나무를 베어다 목재로 쓰고 홍수로 사람이 빠져 죽어야 다리를 놓는다.”고 한 말을 되새기며 한국의 어머니들에게 내일을 맡겨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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