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4호/2001년12월15일]

[시]
     남명선생, 그는 나에게서 너무 멀리 있다

정  대  구
시인

발행인:김충렬/편집인:김경수/발행처:사단법인 남명학연구원/주소:경남 진주시 봉곡동 14-21 /전화:(055) 741-9765

 

      억수로 퍼붓는 비를 무릅쓰고
      동주와의 일년 전 약속을 지켜
      가야산에서 만났다는 사실 말고는
      더 아는 바 없어

      남명은 나에게
      아득히 먼 곳 그런 느낌으로
      경남 땅에 내려와
      선생의 탄신 500주년을 맞이해
      산청까지 다가가 봤지만
      갑 속에 든 경의검 푸른 날 보이지 않고
      성성자 소리 더욱 아득히 멀어져
      학문의 깊이와 넓이를
      무엇으로 가늠할 수 있으리

      다만 한강의 후손
      정우락 박사로부터 서명해서 받은
      정우락 저 <남명 설화 뜻풀이>와
      <남명문학의 철학적 접근>
      두 책을 열심히 읽고 있는 중인데

      문제는 경의검도 어렵고
      성성자도 어려워
      읽을수록 너무 깊고 높아
      어린아이 같기만 한 남명이 더욱 어려워
      산천재와 덕천서원으로 남아 있는
      선생의 행적과 문학이
      전설 같기도 하고 실화 같기도 하고 아리송해
      갈수록 500년 전으로 남명은 멀어져

      연역법으로 풀어야 할지 귀납법으로 붙들어야 할지

 

 

* 정대구: 시인, 1972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당선으로 등단, 시집『나의 친구 우철동씨』외 10여 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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