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청문화원 주최
제2회 학생백일장수상작품

 

산청문화원에서 지난해부터 매년 개최하기로 하여 금년에 제2회를 맞이한‘경상남도 학생 백일장’이 지난 6월 17일(목) 산청의 덕천서원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산청에서 배출된 역사적 인물들을 선양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최되는데, 지난해 삼우당 문익점 선생에 이어 올해에는 남명선생이 대상인물로 선정되었다. 이 행사에는 경남의 각 시·군에서 250여 명이 넘는 학생들이 참가하였는데, 시상은 초등부 저학년·고학년, 중등부, 고등부로 구분하고 운문부와 산문부로 나누어 하였다. 여기서는 지면 관계로 인하여 산문부의 고등학생 장원작품과 운문부의 초등학생(고학년) 장원작품만을 게재하였다.
- 편집자 주

 

▶ 산문부/장원

장대비(선비)

석  유  나
(밀양여자고등학교 2학년)

  나는 비를 좋아하지 않는다. 비가 오기전 흐려지는 날씨와 높아지는 습도로 기분이 상쾌하지 못한 까닭이다. 그렇지만 유독, 장대비만은 좋아한다. 남명 조식 선생의 선비 정신을 생각하면 더욱 그러하다. 장대비의 장엄한 성격이 남명 선생의 살아오신 모습과 무척이나 닮았기 때문이다.

  나는 굵고 곧은 장대비의 빗줄기가 마음에 든다. 가는 비처럼 바람에 흔들려 내리지도 않으며 땅에 떨어지면 시원하고 장쾌한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장대비는 구름을 벗어나 땅에 내려온다. 구름은 눈이 될지 비가 될지 수많은 생각을 가지고 그저 하늘을 흐르기만 할 뿐이다. 그렇지만 장대비는 그 생각을 실현시켜 구름을 벗어나 땅으로 떨어지는 것이다. 그 비는 금방 우리를 젖게 만들어 불만을 사기도 한다. 그러나 보슬비처럼 우리를 안심시켰다 결국 젖게 만들지는 않는다. 또 보슬비처럼 잎이 무성해 그늘진 곳이라 해서 못 적시지도 않는다. 힘찬 빗줄기로 풀아래이든 숲속이든 땅을 적시는 본연의 일을 충실히 해낸다. 그 모습이 나를 장대비에 반하게 했다.

  이런 내게 조식 선생의 삶은 나를 또한번 매혹시켰다. 그분은 성리학을 연구한 유학자였지만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장대비처럼 아는 것을 행동에 옮기기를 강조하셨다. 뒤에 숨어서 남의 얘기 잘하는 우리들과는 달리 당당히 자신의 뜻을 밝히셨던 모습도 나를 깨우치게 했다. 비록 장대비처럼 그의 상소로 명종에게 원망을 사기도 했지만 앞에서 옳은 것을 옳다고 하셨던 용기와 기백은 부럽기만 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때와 장소, 이익과 억압 앞에서 자신의 뜻을 굽히지 않고 본연의 일을 묵묵히 해내시는 모습은 자신의 계획과 의도를 상황에 따라 잘 바꾸고, 그것을 적응이라 부르는 현대인과 너무나 달랐다.

  이런 남명 선생의 선비 정신은 그가 계시지 않는 지금도 우리의 민족얼 속에서 흐르고 있다. 비가 그치고 하늘이 맑아도 땅 속 지하수가 되어 여전히 흐르는 장대비처럼 말이다. 우리는 장대비가 적셔놓은 땅에서 곡식을 내고, 비가 채운 강물을 마시며 살고 있다.

  조식선생의 선비정신도 그렇다. 그가 키운 많은 제자들은 조선의 기둥이되고 오천년 역사를 이어온 주역이 되었으며, 그가 공부하고 세운 학문들은 지금도 우리의 갈길을 인도하고 있다.

  나는 과연 무엇이 될 수 있들까? 장쾌한 장대비의 모습, 살아서도 죽어서도 변함없이 자신의 뜻을 이루는 사람이 될 수 있을까?

  나는 종종 뒤돌아 보거나 지금을 생각하면 보슬비와 너무 닮아있는 모습에 실망하고 한다. 그러나 이제 나를 이끌어 줄 그 분 조식 선생의 발자취와 흔적을 쫓으며 나를 세우리라. 나도 나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장대비와 닮았다는 말을 듣고 싶다. 꺼지지 않는 선비 정신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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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문부/장원

조식 선생의 선비정신

이   지  연
(단성초등학교 제6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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