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東·西洋 思想의 만남
- 남명과 R. Emerson의 경우 -

鄭 成 倫
(大邱大學校 英文科敎授)

우선, 위 제목은 表層的으로 (그 深層에는 비록 東과 西의 異質的 또는 對立的인 淵源에서 출발했다 하더라도) 東西洋의 思想의 同質性을 찾아 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측면에서 붙여진 것이다. 이런 생각에서 筆者는 南冥先生(1501-1572)의 思想과 에머슨(Emerson:1803-1882)의 그것을 극히 皮相的이긴 하나 比較 분檢討해 보기로 하였으며, 이러한 검토방식이 或如 불가능하거나 成立될 수 없다면 그에 대한 論理的 批判을 달게 받을 것이다. 이런 방법이 있을 수 있다면, 비록 論據는 貧弱하나, 讀者께서 가벼운 읽을 거리로 配慮해 주기 바라며 記述한 보람을 가질 것이다. 아울러 可能하다면 本稿를 比較論的 측면에서 하나의 試論으로 看做할 것이다.

周知하는 바와 같이 위 두 學者의 時代的 間隔이나 地理的 間隔이 너무 크다. 따라서 에머슨이 南冥의 學問에 직접 接해 보거나 읽어 본 적은 없었을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도 이 두 학자의 사상이 지니고 있는 同質性은(물론 깊이 있게 파악되기는 쉽지 않겠지만) 관련 학자들의 論說을 자세히 읽어 보면, 한마디로 實事求是의 학문적 姿勢에 있음이 어렵지 않게 파악될 수 있다. 그렇다면 필자는 이 두 학자의 사상에 관한 이론을 비교하기 이전에, 어떻게 해서 生面不知의 이 두분이 思想的 同質性을 갖게 되었을까?9물론 ,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이 두학자에게는 상호 이질적인 특성도 상당히 있을 것이나 여기서는 그 동질적인 면만 다룬다.) 이에 따라 그 동질성이 實存하게 된 背景을간략하게 살펴보고저 한다. 먼저, 南冥思想의 胎動에 대한 環境(社會)的 要因을 보면, 退溪先生(1501-1507)과 同時代라는 狀況과 함께 당시 退溪와 뜻을 같이 하는 학자들은 朱子學을 유일한 학문적 正統으로 여겼으며 이런 傾向은 곧 理論的이고 形而上學的인 면에 置重하여 非現實的인 방향으로 흐르게 되었는데, 이와 같이 당시의 潮流에 맞서서 南冥先生은 性理學의 바탕에 老莊, 法家, 陽明學的 要素등을 수용하여(權仁浩, 1990:176) 修養論과 實踐論을 竝行하여 修正 補完된 새로운(발전된) 학문세계를 구축하였다. 바로 이 수양론과 실천론이라는 二元的 사상의 태동이 그 狀況이나 內容面에서, 다음에 제시하는, 에머슨의 二元的 思想과 유사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二元的이란 ― 비록 兩核이 同時的 出發 또는 次元에서 구축되는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 두 개의 이론적 骨格(dualism)이 독립적인 특성을 지니고 있으나, 相互補完的 作用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다음으로 에머슨의 환경적 요인을 살펴보면:당시 美國에서는 人間의 創造的인 能力을 否定하는 淸敎思上(Puritanism) 世俗化(人間性의 解放運動)가 절정기를 이루고 있든 시기로 敎理(dogma)에 의한 인간의 救濟를 배격하고 人間性 自 의 尊嚴性을 부르 짓든 시기에 새로운 사상을 實生活에 接木시키는 중심인물이였다. 이와 같은 상황에서 에머슨의 이른바 實用的(pragmatic) 道德(moral)사상이 태동하게 된 것이다. 이 사상의 핵심은, 한마디로, 축적한 지식을 실생활에 올바르게 활용해야 된다는데 있다. 결국 실행에 옮기는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현실(社會體制)에 대한 批判 내지는 排戰的 정신이 요구된 것이며 이시점에서 事實(현실)과 眞理라는 二元的 골격사이의 調和, 인간과 宇宙 라는 兩極의 妥協(Anderson:1993.90)이라는 실용주의적 生活哲學이 전개된 것이다.

지금까지의 내용으로 보아 두 학자의 동질성을 요약하면 인간의 道理 내지는 그 成熟過程을 知, 行이라는 二元的 核의 調和(一致)에 두고 있다 하겠다. 이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하여 두 학자의 사상에 관한 내용을(학자들의 설명을 참고로) 간략하게 비교 검토해 보기로 한다. 李相弼(1998)에 의하면 南冥思想의 핵심은 內明者敬 外斷者義라는 敬義之學이며, 敬은 안을 곧게 한다는 뜻으로 그 성취 방법은 窮理를통한 지식의 획득 및 자신의 마음을 수양하는데 있으며, 義로써 밖을 반듯하게 한다는 것으로 그 실천 방법은 外物과의 교섭과정에서 일을 반듯하게(强力하게)처리한다는데 있다. 이는 곧 修己治人으로 요약될 수 있다. 다음으로 에머슨의 경우를 보면, 理論(목적이 뚜렷하지 않는 이론을 지칭)자체가 중요하기 보다 어떤 質科를 人間性에 추가할 수 있는지 또는 인생을 끌어올릴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W,7:308)는 사실이라든가, 自身과 行動의 不可分性(W,7:109), 인간의 社會的 相關性 및 生活倫理의 중요성(CW,2:42)등 ― 이와 같은 생활철학이 당시 미국의 이른바 超越主義(Transcendentalism:독일의 초월사상과 차이가 있음을 참고 바람)의 근간을 이루고 있다. ― 이밖에도 그의 작품 여러 곳에서 知行一致(修己治人)와 같은 合意를 찾아 볼 수 있다. 더욱이 이와 같은 사상은 그의 다음과 같은 生을 위한 規律(Rules of Life), (W,6:263-72)에서 극명하게 드러난다. 1. 各者는 자기수양을 해야 하고(Every man shall maintain himself), 2. 건강을 가져야 하며(get health), 3즐거움을 일깨우거나 善한 기질을 배양해야 하고(cultivate cheerfulness, or a good temper) 4. 追求할 바를 찾아라(find some pursuit), 즉 生을 통하여 값진 것을 추구해야 하며(the high prize of life), 5. 對話와 友情을 쌓아야 할 것이다. (nurture conversation and friendship) 등으로, 이 다섯 가지는 實用的 道德家 (pragmatic moralist) 로써 에머슨의 면모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데, 그 실천방법은 그의 농경생활(Brook farm)에서 구체화시키고 있었으며, 역시 修己治人이란 포괄적인 함의로 집약시킬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이 두학자가 지향하는 사상적 핵심의 동질성은: 지식의 함양 목적이 자기수양을 근본으로 하되 이를 활용할 수 있는 것이어야 하며, 이에 따라 사물을 올바르게 처리하라는 방법과 같은 二元論的인 실체로 구축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南冥 학문에서 ‘修己治人’에 근본을 둔 敬意사상과 에머슨에서 ‘自身과 生動의 不可分性(…identity and action are indissoluble…)'에 바탕을 둔 실천적 도덕관은 같은 매락에서 풀이 될 수 있으며, 이것은 곧 인간이 되기 위해서 각자가 짊어지고 또한 인간이 나아가기 위한 방편(수단)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二元論的인 共通性을 지니고 있다. 물론 이 두 학자가 제시한 학문(사상)의 깊은 심연에는 필자로써 간단하게 설명되지 않거나 크나큰 이질성이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러나 적어도 참된 인간의 도리가 무엇이며 그 실천방법은 어떤 것인가를 설명하고 있는 데에는 동질성이 함축되어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끝으로 두 학자의 사상을 설명함에 있어서 추가되어야 할 사항이 많지만 여건상 이만 줄이겠으며, 拙筆의 무례함에 독자 여러분의 이해를 바란다. 또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러한 비교론적 측면에서 좀 더 깊이 있게 고찰해 볼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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