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남명학정기학술회의 참관기

송  준  식
(진주전문대교수)

지난 5월 1일 진주의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는 사단법인 남명학연구원 주최의 제3회 남명학정기학술회의가 열렸다. 이는 지난 95년 2월과 97년 2월 두 차례의 학술회의가 서울에서 열린 것에 비하여 남명의 본거지인 진주에서 열렸다는 사실에 상당한 의의가 있다고 생각되어 만사를 제처두고 이를 참관하였다.

개회행사는 김경수 남명학연구원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개회선언에 이어 국민의례, 남명선생 및 연원선현을 위한 묵념, 권순찬 남명학연구원 이사장의 환영사, 허권수 경상대학교 남명학연구소장의 축사, 그리고 '21세기 유교와 남명학'이라는 제목의 김충렬 남명학연구원장의 기조 발표가 있었다.

오전행사는 동주대의 한상규 교수의 사회로 김일근 교수의 '조남명의 국문시가에 대한 심층연구'라는 논문 발표와 정우락 박사의 지정토론이 있었고 이어서 전재강 교수의 '심경발휘에 나타난 한강 심학의 특성 연구'라는 논문 발표와 이상필 교수의 지정토론이 있었다.

오후 행사는 대진대의 권인호 교수의 사회로 설석규 박사의 '동강 김우옹의 정치철학과 붕당론의 전개'라는 논문 발표와 최석기 교수의 지정토론이 있었고 사재명 선생의 '내암 문인에 대한 고찰'이라는 논문 발표와 우현구 선생의 지정토론이 있었고 이어서 신병주 박사의 '대곡 성운의 학풍과 처세'라는 논문 발표와 이희중 선생의 지정토론이 있었다.

김충렬 남명학연구원장 사회의 종합토론을 끝으로 학술회의는 마치게 되었다.

본 학술회의에서는 남명선생에 대한 연구 논문 한 편과 남명선생의 문인 한강선생, 동강선생에 대한 연구 논문 각 한편 그리고 남명선생의 문인인 내암선생의 문인에 대한 연구 논문 한편, 그리고 남명선생의 종유인인 대곡 성운선생에 대한 연구 논문 한편이 발표되어 각 인물 연구에 대한 주최측의 배려가 있었다고 보여지며 또한 문학, 사학, 철학, 교육학 등 각 영역의 연구에 대한 배려도 있는 등 주최측의 노고가 엿보였다. 행사 준비도 철저하였고 진행도 시종 진지하였으며 발표자 지정토론자 모두 성의있는 자세로 임하여 성공적인 학술회의로 보여지나 다음의 몇 가지 아쉬운 점도 있었다.

첫째, 행사일정이 너무 빡빡하다는 아쉬움이 있었다. 하루에 5편의 논문이 발표되다보니 제한된 시간 때문에 발표자도 자신의 논문에 대하여 충분한 설명 기회가 적었고 지정토론자 역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토론에 임할 수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일반 방청객 역시 당일 배포된 논문에 대하여 충분한 검토와 이해의 시간이 충분하지 못하여 진지한 토론에의 참가가 어려웠다. 행사 경비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을 것이나 이 정도 분량의 연구 발표에는 이틀 정도의 행사 기간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둘째, 지정토론자의 선정에 아쉬움이 있었다. 예를 들어 철학영역의 논문 발표에 대한 지정토론자가 문학 전공자이고, 역사학 영역의 논문 발표에 문학 전공자가 선정되었다는 것은 논문 자체에 대한 심도있는 토론의 가능성을 제한시킬 수 있다는 약점을 내포하고 있다. 물론 일정 주제에 대한 다학제적 연구(interdisciplinary study)가 필요하다는 점은 충분히 인정되지만 한 학문이 가지고 있는 보편성이 타학문에는 특수성으로 인식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사실도 인정해야 한다. 이러한 점은 주제에 대한 논의의 초점이 서로 달라질 수 있다는 약점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셋째, 행사에 대한 홍보에 아쉬움이 있었다. 행사의 참석자들 중에서 젊은 계층을 찾기가 어려웠다.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남명선생과 그 문인 내지는 종유인의 후손으로 추정되는 연로한 분들이 대종을 이루고 있었다. 남명학이 문중학에 머물러 자신의 조상을 현양하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렇게 되기 위해서는 남명학에 대한 관심이 젊은 계층에게 확산될 수 있는 획기적이고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본다. 그리고 남명학이 보다 많은 학자들에 의하여 다방면에 걸쳐서 연구되어지고 이들의 연구성과가 학계만이 아니라 일반인에도 알려질 수 있는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리라 생각되어진다. 이를 통하여 남명학의 확산이 가능할 것이다.

넷째, 이번 학술회의는 특정한 주제가 없었다는 아쉬움이 있다. 특정 주제가 없이 별개 논문의 발표는 학술대회의 성격이 모호하게 되기 쉽다. 남명학에 대한 연구자가 절대적으로 적은 현재의 상태에서 이런 지적은 과욕일 수도 있으나 이는 사전에 철저히 준비만 한다면 해소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음 학술회의까지는 아직도 상당한 시간이 있으므로 이에 대비한다면 보다 좋은 학술회의를 개최할 수 있을 것이다.

유교가 역사상 늘 정치와 교육과 맞물려 그 역할을 해왔지만 현재는 가장 탈정치적이고 탈교육적인 성향을 견지하여 제대로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과 오늘날에 있어서 이러한 유교의 성향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으로 남명학이 가진 실천적 성향에 주목하고 남명학 중심으로 이를 실현해야 하며 남명정신과 사상을 건학이념으로 하는 유치원에서 대학에 이르는 교육기관의 설립의 필요성을 주장하는 김충렬 원장의 기조 발표는 신선한 제안으로 받아 들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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