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글터◆
孝 不 孝
郭 敬 烈
(전 의성군수, 본원 이사)
올해로서 어머님이 돌아가신 지 10年째가 되고 아버님이 돌아가신 지 8年째가 된다.
10年의 歲月이 흘렀건만 아버님과 어머님의 무덤 앞에만 서면 돌아가실 때의 슬픔이 복받쳐 烏咽하게 되고 눈물이 하염없이 흘러 나온다.
어머님은 내가 榮豊郡 在職時에 돌아가셨는데, 職責이 무엇인지 臨終을 보지 못한 不孝를 犯하였다.
危篤하시다는 奇別을 받고 몇 번 짬을 얻어 내려왔으나 계속 머무를 수가 없어 곁을 떠나곤 하였다.
臨終 때에는 밤 12時가 넘어 急히 連絡을 받고 300里 길을 달려왔으나 집에 到着하니 哭聲이 震動하였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絶望感과 悔恨의 눈물이 앞을 가렸다.
아버님께서는 내가 退職을 하고 얼마 안되어 갑자기 몸에 異常이 있어 大學病院에 入院하셨으나 靑天霹靂과 같은 不治病의 診斷結果를 듣고 病院複道를 돌아나가 限없이 烏咽하였다. 그 당시 나는 世上의 뜻을 깨닫게 된다는 耳順을 바라보는 나이인데도 내 職場일에나 忠實하고 간혹 電話로 安否나 여쭈어 보는것으로 孝를 다한 것으로 생각했으며 恒常 健康하실 것으로 믿어왔다.
그러나 猝地에 父母님을 다 여의고 보니 내가 지금까지 생각한 孝가 孝가 아니라 不孝였다는 것을 痛感하였다.
生前에 잘 奉養하지 못한 것이 恨으로 남게되고 자식된 道理를 다하지 못한 罪人이란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었으나 晩時之嘆임을 어찌하리오.
野外에서 어떤 家族이 老父母를 모시고 나들이 하는 모습을 볼 때 그렇게 부러울 수가 없고 子息들이 父母 앞에서 恭遜한 言動으로 마음을 便하게 해 드리는 것을 볼 때 幸福이란 것을 느끼게 하였다.
그런데 오늘날 젊은이들의 世態는 어떠한가? 父母로부터 칭찬이나 받고 도움이나 받기를 좋아하고 제 자식이나 사랑할 줄 알지 眞情으로 父母를 걱정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든다.
더욱 걱정스러운 것은 靑少年의 犯罪가 社會問題로 등장하고 있는 点이다.
多幸히 近者에 와서 道德을 復恢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 가고 있다.
한동안 우리는 儒敎思想을 過去의 實物로 置薄하고 傳來의 人倫道德을 輕視하는 風潮가 있었다.
그러나 儒敎가 數百年 동안 우리 民의 生活과 意識의 밑 層에 깊이 깔려 있음을 再認識해야 할 것이며, 孝思想을 비롯한 그 長點을 새롭게 活用해 나가야 할 것이다.
그리고 儒敎道德의 大綱領인 三綱五倫에서 孝를 百行之源이라 하여 人間倫理의 根本으로 삼아왔으며 지금도 孝는 우리 社會의 重要한 德目인 것은 틀림이 없다.
그런데 現代에 들어와서 社會가 産業化되면서 孝와 같은 價値가 傳統的인 方法으로는 점차 지켜지기 어렵게 되었다.
産業社會에서 어떻게 하면 그 孝라는 德目이 지켜질 수 있는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고자 한다.
첫째, 어릴 때부터 家庭敎育으로 孝道心을 심어 주어야 할 것이다.
凡爲人子之禮는 冬溫而夏&하며 昏定而震省하며 出必告하며 反必面하며.....‘대체로 남의 자식된 자의 예법은 겨울에는 따뜻하게 해 드리고 여름에는 서늘하게 해 드리며 밤이면 자리를 펴 드리고 새벽이면 안부를 살펴야 한다. 밖에 나가면 반드시 여쭙고 돌아오면 반드시 뵈어야 한다.’라는 옛 말씀을 그대로 踏襲하기는 어려울 것이라 하더라도 그 理致를 理解하고 그 뜻에 거슬려서는 안될 것이다.
요즘의 子女에게는 이와 正反對로 가르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내 자식은 좋은 것만 먹이고 힘드는 일은 안시키고 父母는 子息을 위해 종(?)노릇하듯 하며 過保護만 일삼고 있지 않은가?
그러한 탓으로 子息은 父母의 뜻을 헤아릴줄 모르고 父母를 便하고 즐겁게 해 드릴 줄 모르는 사람으로 기른다.
빗자루 드는 것을 侮辱으로 생각하고 父母시중드는 것을 창피하게 생각하는 傲慢不遜한사람으로 자라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래서 어릴 적부터 孝誠스럽고 誠實한 人間으로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고나면 父母님 이부자리 개고 房 안팍을 淸掃하게 하여 自立心과 利他心을 길러주고 아침 저녁 問安을 들여 인사성을 길러주고 또 어려운 일은 告하게 하여 어버이 걱정을 덜어 드려야 한다.
어릴 때 이러한 작은 일들이 誠實하고 孝誠스러운 道德的 人性形成에 크게 影響이 미칠 것으로 생각한다.
둘째, 孝가 지켜질 수 있는 社會的 條件이 되어야 할 것이다.
個人이 道德的이라 하더라도 經濟的 餘裕와 時間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孝를 행할 수 없는 現實인데 單純히 孝의 當爲性만 强調한다고 되는 것이 아닐 것이다. 外國의 예를 보면 실버 패트롤(연락체계구축) 케어센타(在家福祉事業)등 自願奉仕가 生活化 되어 家族·宗敎界 企業界 등 할 것 없이 社會 구석구석에서 敬老運動이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養老院·老人療養院·有料福祉施設 등 社會福祉制度의 擴充을 通해 制度的으로 個人의 規範 領域이 保障되고 있으니 子息이 父母를 直接 奉養할 수 없는 경우에도 老後生活을 健康하고 幸福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함으로써 價値觀의 危機를 克服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들 수 있다.
남의 父母도 내 父母 같이 받들 줄 아는 따뜻한 社會가 되어야 福祉社會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孝道觀도 社會의 變化에 따라 달라져야하나, 根本精神은 다를 바 없다.
옛날에는 父母喪을 當하면 官職을 버리고 3年間 廬墓살이를 하든가 하는 非現實的인 儀式으로 弊端이 많았다. 그러나 現代와 같이 社會가 分化되고 合理化되고 傳統的인 家父長的 秩序가 아니라 平等한 個人들의 民主的 參與가 되고 있는 마당에 孝道도 現實에 맞게 달라져야 하니 다음 몇 가지를 强調하고자 한다.
<절 할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사람이 짐승과 다른 점이 여러 가지 있겠으나 윗사람 보고 人事할 줄 아는 것이 다른 점이다. 그런데 요즘와서 人事를 하면서 절할 줄을 모른다. 절을 하면 自尊心이라도 깎이는 양 생각한다. 그러나 尊敬心이 우러나려면 절을 해야 한다. 특히 父母님께 하는 人事는 설날 歲拜하듯 땅에 양손을 짚고 깍듯이 큰 절을 해야 한다. 며칠간이라도 곁을 떠날 때에는 절을 하고 떠나고 돌아와서도 절을 하고 돌아온 人事를 하여야 한다. 절하는 데서 孝心이 생긴다고 본다.
<어버이의 뜻을 받들어야 한다>
孝子之養老也는 樂其心하며 不違其志하며 樂其耳目하며 安其寢處하며 以其飮食으로 忠養之니라.....(효자의 부모를 섬김은 그 마음을 기쁘게 하며, 그 뜻을 어기지 않으며, 그 듣고 보는 것을 즐겁게 하며, 그 잠자리와 거처를 편안하게 해 드리며, 또 맛있는 음식을 드려서 성의껏 봉양한다.) 하였다.
옛날에는 父母를 모시는 子息은 그 곁을 떠나는 것을 삼갔다. 요즘은 家庭이 核單位로 分化되고 또 職場따라 멀리 떨어져 살게 되어 孝道할 機會가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곁에서 모실 때는 말할 것도 없고 비록 떨어져 있더라도 어버이의 뜻을 어기는 일이 없도록 하고 特히 어버이께 걱정을 끼치는 行動을 하지 않도록 注意와 精誠으로 보살펴 드려야 한다.
사람이 늙으면 저 世上으로 가기 마련이다. 흔히 돌아가시고 나면 後悔한다. 그러므로 日常의 작은 일부터 奉養에 精誠을 다해야 한다.
○ 하루 세끼 진지는 빠지지 않도록 하고 따뜻이 데워 차려 올린다.
○ 잠자리는 편하신지 不潔하지나 않은지 자주 살피고.
○ 病院에 자주 모시고 나가 健康체크도 하고 나들이도 모시고 나가 즐겁게 해 드린다.
○ 病患이 드시면 곁을 떠나지 않고 걱정을 하며 完快하도록 精誠껏 看護한다.
○ 맏이가 父母를 모시는 것이 原則이나 形便에 따르는 것이 좋다.
○ 生活費는 每月 一定額을 子女가 形便에 따라 모아드리는 것이 좋다.
○ 諸般事를 어버이부터 優先해서 받들어야 한다.
○ 진지도 먼저 드시게 하고.
○ 좋은 음식은 부모님께 먼저 보여 드리고 좋은 일은 먼저 告해야 한다.
○ 自動車도 먼저 타시게 하며
○ 말씀도 먼저 하시게 하고
○ 房 아랫목에 자리를 권해 먼저 坐定하시게 한다.
위에서 본 바와 같이 世上이 變해도 우리 社會의 가장 중요한 價値는 孝라고 생각한다. 나의 存在는 父母님이 계시기 때문에 이 世上에 태어나게 되었고 父母의 恩功으로 길러졌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父母의 恩惠는 하늘과 같고 泰山과 같다고 했다.
그리고 孝於親이면 子亦孝之하고 身旣不孝면 子何孝焉이리요.(내 自身이 어버이에 孝道하면 내 자식이 또한 나에게 孝道한다. 내가 어버이에게 孝道하지 않는다면 子息이 어찌 나에게 孝道할 것인가)라 하였으니,‘내 子息 생각에 앞서 父母님을 먼저 생각하라’는 提言을 하고 싶다.
이로써 子息의 行할 道理가 무엇이며 어떻게 孝道해야 하는지 自明해 질 것이다. 孝가 바탕이 된 健全한 家庭에서 幸福을 찾아야 할 것이다. 高貴한 父母님의 恩惠에 報答하지 못하고 後悔의 눈물을 흘리지 않도록 살아계실때 誠敬을 다해 孝道하자.
戊寅新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