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제 특집]

제21회 남명제 초헌관 인사

김  혁  규
(경상남도지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오늘 남명선생의 탄신 496주년을 추모하는 이 뜻깊은 제21회 남명제를 진심으로 경하드립니다. 아울러 저를 지난 94년에 이어 이 행사의 초헌관으로 두 번이나 불러 주신데 대하여 이 지역의 대표적 유림으로 구성된 덕천서원과 경상남도 사립중고등학교 교장회, 그리고 사단법인 남명학연구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남명선생께서는 조선조에 있어 우리 경상남도가 배출한 가장 대표적인 인물로 알고 있습니다. 선생의 학문과 사상의 특징은 '敬'과 '義'로 집약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敬이란 사람의 내면을 밝게 수양한다는 뜻이며, 義란 밝게 수양된 내면을 바탕으로 외적인 행동을 반듯하게 한다는 뜻입니다. 이것은 곧 선생의 학문이 실천을 중시한 실천철학이며 행동유학임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또한 선생은 조정에서 열 번 이상 벼슬을 내렸지만 당시의 시국이 벼슬하여 경 륜을 펼 수 있는 상황이 아님을 보고서 한 번도 나아가지 않고 평생을 處士로 지내 참된 '선비정신'의 전형을 보였습니다. 그렇다고 선생께서 이 세상을 등지고 숨어서 산 것은 아니었습니다. 여러번 임금에게 상소문을 올려 국정의 폐단을 지 적하고, 항상 백성들 편에 서서 어떻게 하면 백성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위민정치사상으로 이를 바로잡을 대책을 제시하였던 것입니다.

  선생의 이러한 학문과 사상은 제자들에 대한 교육에서 그대로 반영되어, 당시 의 정치, 학술계를 이끌었던 탁월한 제자를 많이 배출하여 우리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교육자로 평가받고 있기도 합니다. 이리하여 선생께서 돌아가신지 20년 후 임진왜란이 터졌을 때, 이 나라와 백성을 위기에서 구하고 결국 전쟁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된 의병활동에 있어, 이른 바 임진왜란의 3대 의병장으로 불리는 홍의장군 곽재우, 내암 정인홍, 송암 김면 등을 비롯하여 50여 명이 넘는 의병 장이 나왔던 것입니다.

  이와 같이 훌륭한 스승이 우리 고장에서 나신 것에 대해 우리는 큰 긍지와 자부심으로 선생의 사상을 되새기고 이어 받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올해는 '문화유산의 해'입니다. 이곳 덕천서원은 산천재, 묘소등과 더불어 국가 문화재 사적 305호로 지정되어 있는 우리 고장의 문화유산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우리의 행정은 경제발전을 우선으로 하는 정책 때문에 이를 보존하고 관리하 는데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오지 못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런 중에서도 우리 경상 남도는 지난 95년에 도비로서 산천재관리사를 신축했으며, 금년에 또 도비 3천만원을 들여 이 서원에 화장실을 새로 지어 년간 수만명에 달하는 참배객과 연수단에게 편의를 제공하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알아본 결과, 그동안 산천재일원의 문화재 보호구역에 대한 국 가의 보상이 거의 마무리 되었고, 여기에 국가예산을 유치하여 기념관을 지어 선생의 뜻을 기리고 교육관을 신축하여 선생의 사상을 전수하는 터전으로 삼고자하는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들었습니다. 이것은 다소 때늦은 감이 있지만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일의 진행에 있어 우리 경상남도가 협조할 일 이 있으면 적극 협조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끝으로 도정을 원만히 수행할 수 있도록 많이 협조해 주시는 도민 여러분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남명선생의 학문과 사상을 연구하고 홍보·선양하는 일에 애 쓰시는 관계자 여러분들에게도 경의를 드립니다. 다시 한 번 제21회 남명제를 경하드리면서 저의 인사를 가름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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