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선생 사전(6)

덕산서원사우상량문

오 장(1565-1616)
번역 이창호(진산서숙)

日月啓長夜殷禮夙稱於新宮風塵淨海邦舊貫可尋於遺礎喜人心之不死知吾道之未灰恭惟我南冥先生維嶽降神于帝其命五百年間氣脚不待於文王三千載偏荒脈絡遠紹於箕子自早年獨得夫書言象意之表悟末學多滯於文辭訓之間抱卵雷龍舍中敬以直內義以方外養珠山海亭上操之而存索之者精太乙眞君高拱一元之漠百勿神旗驚逃九竅之魅精神表裏古今力量彌綸宇宙道由我立豈不願堯舜君民身與世違亦安能俯仰流俗明夷左腹不待主人之有言乾晦稚陽竟全潛龍之勿用雖一身自甘於丘壑卽大功已見於栽培判義理公私之分南軒有功於孟子明天德王道之要伊川增光於孔門不待著一書名言法語足以淑人心而開後學可以奮百世淸風苦節能令立懦者而廉頑夫喚醒醉死餘魂障廻狂瀾旣倒趙壁立赤幟人驚耳目之頓新龍門有斧痕孰知之偏苦因時救弊斯道卽然推己爲人能事畢矣嗟稼之逞孼遽日觀之見頹南極一星彩還紫微之舊宅東魯諸子心願昌平之築場于經于營縱綠其室卽邇以享以祀實由不謀而同規模悉稟於守愚(崔公永慶) 締構分掌於來復(河公沆) 餘十年春秋虔事忽一朝兵火爲災廟雖焚而道不焚吾捨此而何適事已定而計未定時不可乎再來爰用前基更築新宇凡間架制度悉遵乎舊規欲尊奉依歸永效於後日萬株松嶺霜抽立立之高人十里桃川鏡涵澄澄之止水事類白鹿之重創實著臥龍之循名功巳鳩虹梁將擧山若增而高水若闢而廣視前日而生輝立則參於前坐則倚於衡願長言而獻頌小停工同助歡呼抛梁東森森松檜護玄宮下有金龜扶大石東封萬古爽餘風抛梁西萬丈頭流天與齊太白光芒霜雪暎玉皇留與剪浮霓抛梁南醉醒亭影寒潭欲識此間眞景像夜秋月泂澄涵抛梁北奔流萬壑由巖此去海門縱云盈科不舍可窮極抛梁上尺五帝臨光宇宙棟梁孰主張攀無路獨瞻仰抛梁下優優揖讓盡儒者豆年年春復秋精神陟降報純伏願上梁之後士習得正儒風大亨式禮莫愆苾苾盡誠意之享聞風而起彬彬蔚多士之興山可夷谷可或墜河南之褐號遵其道守其敎永勿替岳麓之建祠

日月이 長夜를 여니 큰 祭禮新宮에서 거행하고, 風塵이 海邦에 잠잠하니 옛 貫例遺礎에서 찾겠구나

人心이 죽지 않음을 기뻐하고, 吾道가 다하지 않음을 알겠다.

공손히 생각컨대 우리 南冥先生은,

오직 山嶽이 神靈을 내리고 이에 天帝가 大命을 부여했다.

五百年間氣의 발자취 文王을 기다리지 않았고, 三千年偏荒의 맥락은 아득히 箕子에게 이어졌다.

早年부터 홀로 대저 書言과 象意의 표현을 터득했고, 末學들이 대부분 文辭와 訓 에 빠짐을 깨달았다.

雷龍舍 가운데서 鷄卵을 품듯 敬으로써 直內하며 義로써 方外했고, 山海亭 위에서 眞珠를 키우듯 本性 굳게 지키어 窮究함이 정묘했다.

太乙眞君은 一元의 漠함을 높이 받들었고, 百勿神旗에 九竅의 도깨비들 놀래 도망갔다.

精神은 古今에 表裏되고, 力量은 宇宙를 뒤덮었다.

道는 나로 말미암아 정립되니 어찌 堯舜君民 바라지 아니하랴, 이 몸 세상 더불어 어긋나니 또한 俗流俯仰 어찌 능히 따르랴!

明夷가 左腹에 들었으니 主人이 하는 말을 기다릴 필요없고, 乾卦의 陽爻가 어리니 潛龍 쓰지 말란 뜻을 온전히 하였다.

一身 비록 丘壑에서 지냈으나. 大功 이미 栽培함에 드러났다.

義利와 公私의 분별을 판단함은 張 이 孟子보다 공로가 있었고, 天德과 王道의 요체를 밝힘은 伊川이 孔門에 광채를 더했다.

一書 저술 아니해도 名言法語는 족히 人心을 맑게 하고 後學을 열어 주었으며, 百世토록 이름 떨칠 淸風苦節은 능히 懦者를 서게 하고 頑夫를 청렴케 하였다.

이에 醉夢中의 餘魂을 일깨웠고, 이미 뒤집어진 光瀾을 돌려 놓았다.

趙壁에 붉은 깃발 세우니 사람들 耳目 문득 새로움에 놀랐고, 龍門에 도끼 흔적 남겼으니 누가 손에 못박힌 괴로움을 알겠는가!

시대 따라 폐단을 救濟함은 斯道 항시 그러했고, 나로부터 남에게 推及하니 能事 모두 다했다.

아! 木稼가 재앙을 드러내고, 문득 泰山이 무너짐을 보겠구나.

南極의 一星 광채 紫微宮 옛 자리로 돌아가고, 東魯의 諸子 마음 昌平에 집 짓기를 원했다.

祠宇의 경영은 비록 그 堂室 이에 가까움을 따랐지만, 享祀를 드림은 실로 이 相議 없이 일치함을 말미암았다.

規模는 守愚(崔公永慶)에게 모두 여쭈었고, 構成은 來復(河公沆)이 나눠 맡았다.

십 년 남짓 春秋祭享 경건터니, 一朝 홀연 兵火 재앙 당하였다.

祠宇 비록 불탔지만 道 아니 불탔으니 우리 이곳 버리고 어디로 가겠는가, 事業 이미 정했으나 계획 아니 세웠으니 이 時期 놓치면 다시 오지 아니하리!

이에 예전 자리 닦아서, 다시 새 祠宇 건립했다.

間架制度는 모두 옛 모습 따랐고, 尊奉依歸는 길이 뒷날까지 본받으리!

萬株松嶺에 서리내려 高人 자태 빼어나고, 十里桃川은 거울 같이 맑은 물 머금었다.

役事는 白鹿書院重創과 유사하고, 實地는 臥龍祠堂本名을 드러냈다.

功事 이미 이루어, 들보 장차 올리니

산 더욱 높아지고 물 더욱 넓어진 듯 景致는 전일보다 빛나고, 앞에 서면 마주보고 앉으면 의지되어 원컨대 긴 노래로 頌祝하리!

잠시 일손 멈추라, 歡呼 소리 도우리라.

들보를 동쪽으로 던지니, 무성한 松柏이 玄宮을 에워쌌다. 그 아래 金龜있어, 큰 비석 떠받치니, 萬古의 태평시절 餘風이 상쾌하리!

들보를 서쪽으로 던지니, 萬丈의 頭流山 하늘에 닿았구나. 太白星 광채가 霜雪같이 빛나니, 玉皇上帝 머물면서 浮霓를 걷었구나.

들보를 남쪽으로 던지니, 醉醒亭 그림자가 寒潭에 비친다. 이곳의 眞風景을 알고자 하였더니, 깊은 밤 가을 달이 맑은 물에 잠겼구나.

들보를 북쪽으로 던지니, 萬壑의 시냇물 바위틈에 내달린다. 이곳부터 바다까지 비록 멀다 하지만, 끊임없이 흘러가면 결국엔 도달하리!

들보를 위로 던지니, 至近한 天帝 강림 광채 실로 눈부시다. 우주의 棟梁을 그 누가 주장할까, 접근할 길이 없어 이에 홀로 우러를 뿐!

들보를 아래로 던지니, 우아하게 揖讓하는 이 모두가 선비일세. 해마다 享祀를 봄 가을로 드리니, 陟降하는 英靈께서 큰 복으로 보답하리!

엎드려 바라건대 上樑한 뒤로는, 士習 이에 正大하고, 儒風 크게 떨쳐지리.

式禮 아니 소홀하여 은근한 誠意奉行 다하고, 風範 듣고 일어나 훌륭한 多士振作 무성하리!

산이 무너지고 골짜기 메워진들 어찌 河南에 건 扁額을 실추하랴, 道를 따르고 가르침 지키어 길이 岳麓에 세운 祠堂 보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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