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논단

資質把握을 통한 南冥의 個別敎育

史 載 明
(경상대 강사)


남명은“사람을 가르칠 때는 반드시 資稟을 보고 이를 따라 격려했으며 책을 펼쳐 강론하고자 아니하였다”(鄭仁弘撰 「行狀」, 敎人必觀資稟 將順激勵之 不欲便與開卷講論)고 하여 먼저 학습자의 특성을 파악한 다음에 학습자의 재질에 따라 교수하였던 것이다. 여기서 교육은 현재(賢才)를 선발하여 각기 그 능력을 발휘하게 하고 그 성공을 바라는 재질파악으로 나타낼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는 개인 재질파악 모형, 학습자의 본성실현, 그리고 자유로운 인간 본성을 강조하는 측면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먼저, 남명의 재질파악을 통한 교육은 다음의 글에서 이러한 사실을 알 수 있다.

라고 하여 학습자의 각기 타고난 재능에 따라 교육하는 것이 그의 바람직한 방법이라 하였다. 또한 “材格이 높은 자는 지나침이 많은데 지나치면 한 차례 들쑥하고 한 차례 날쑥한다. 재격이 낮은 자는 미치지 못함이 많은데 미치지 못하는 자는 위태하기도 하고 또 느슨하기도 하다”(『學記類編』卷 四, 材高者多過 過則一出焉 一入焉 材卑者 多不及 不及者 殆且弛矣)고 하여 학습자 材格의 上下에 따른 교수특성을 보여준다.

이렇듯 ‘敎人必觀資稟…’과 ‘材高者… 材卑者…’에 근거하여 도식화하면 다음과 같다.

위의 그림에서 ◇는 교사가 학습자의 지적수준이나 학습방법 그리고 성격 등이 다르기 때문에 적절하게 학습내용·학습방법을 바꾸어야 하는 것이다. 다음의 ▷는 일단 학습자의 재질이 파악되면 그에 따라서 A형 B형 C형의 수준에 따라 지도한다.

A형은 지적 수준이 높은 경우로서 학습자의 학업성취도가 높을 경우 사물을 통한 직관교수나 지행합일, 그리고 정좌수행 등과 같은 별도의 발전적 내용을 자유롭게 학습시키며, 성급한 학습자에게 정밀한 공부를 하게 해 준다. 여기서 교사나 학습에 앞선 학습자들이 개별적으로 학습에 관련된 도움을 줄 수 있게 한다. 이에 관한 기록은

고 하여 학습자의 재질이 날렵한 경우는 공부를 정밀하게 할 수 있도록 지도하였다. 그리고 제자들을 늘 격려하고 스스로 분발해서 공부하도록 인도했는데, 특히 의리와 이익의 구별을 뚜렷이 하여 그들의 기질을 청렴·강직 하도록 이끌었다. 혹 제자 중에 차근차근 순서를 밟아 배우지 않고 급하게 성취하고자 하여 한 가지 책을 자세히 보지도 않고 이책 저책 뒤적거리는 사람이나, 자기의 쥐꼬리만한 학식을 자랑하고 싶어하는 사람, 그리고 그 속마음으로는 은근히 학문 자체보다는 벼슬에 뜻이 있는 사람을 준절하게 꾸짖어 올바른 길로 이끌기도 했던 것이다.

B형은 지적 수준이 중간인 경우로서 일정한 진도까지는 직관교수로서 모두를 도달하게 하고, 그 후 발전적인 내용으로 자유롭게 학습시킨다. 모든 학습자들은 자신이 진행 가능한 속도로, 또 원하는 속도로 각기 학습자료를 공부하여 모두가 똑같은 지점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다.

고 하여 학습자의 진행속도에 따라 지도하는데 정성된 마음과 간략한 말로 하였음을 나타낸다.

C형은 지적 수준이 낮은 경우로서 특히 언어·문자의 도식을 통한 교수방법으로 내용을 쉽게 재구성하여 학습시킨다. 보충지도가 필요한 경우에는 자발적으로 강의에 참여하도록 하여 학습자의 동기를 강화시켜 주며, 개별학습을 심화시켜 주고 보충해 준다. 만약 공부가 정밀하지 못하다면 잠시나마 사욕을 극복한다 하더라도 끝가지 가지 못하고 그 단서마저 사라져 버린다. 그러므로 공부는 힘써 노력해야 하며, 가령 서른 살 소견이면 서른 살 공부를 해야하고 8-9세 소견이면 현재 상태의 기초에서 공부해야 한다.(『學記類編』卷 四, 只據而今地頭 便箚住立定脚 做去 如三十歲覺悟 便從三十歲 立定脚 做去 便年八九歲覺悟 亦當據現在 箚住做去)고 하였던 것이다.

이렇듯 학습자가 지니고 있는 자품을 성취시키기 위해서는 교사의 자질 역시 주요하다는 것을 다음의 글을 통해서 알 수 있다.

그리고 학습자 본성의 실현은 우주론과 관련하여 고찰할 수 있는데, 그의 우주론은 理氣二元論에 근거를 두고 太極理氣·天理氣·人理氣로 구조화된다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남명이 우주의 본체를 감각적 인식의 대상인 ‘有’로 하지 않고 이성적 사유의 대상인 ‘無’라고 하였음을 다음의 글을 통해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만물이 지니고 있는 각각의 고유한 소질을 구현시켜서 각각의 품성대로 자라 날 수 있도록 해야 함을 다음의 글에서 알 수 있다. 즉,

고 하여 제자의 능력에 맞추어 학업의 방향을 정하였음을 알 수 있는 것이나, 또는

라고 한 점에서 학습자 각각의 타고난 본성 실현에 주안점을 두었음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인위로써 자연의 본성을 거스리지 말아야 할 것을 강조하였는데, 이는 西江에서 배를 타며 봄을 즐기지만 사람을 멀리하는 隔世隱遁이 고독과 절의를 함께 느끼게 하는 글(『南冥集』`「漫興」, 朝徹輕煙泊 沙舟渾似春 西江終古意 不與一番人)을 통해서도 나타난다고 할 수 있다.

선한 사람은 선하지 않은 사람의 스승이고 선하지 않은 사람도 선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바가 있다. 마치 “학문은 어두운 방에서도 자신을 속이지 않는 데에서 시작되는 것”(『學記類編』 卷 三, 學始於不欺暗室)과 같이 속임이 없이 본성이 타고난 그대로 나타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무리 현재로서는 가치없어 보이는 하찮은 물건이라고 할지라도 때와 장소를 잘 살피어 유효적절하게 사용하면 유용하고 가치있는 물건이 되듯이, 사람도 각자의 타고난 본성과 자질은 고유한 가치를 지니고 있으므로 이를 육성하고 구원해야 하는 것이다.

이렇듯 교육은 자유로운 인간 본성을 강조하여 개체 자신의 발전은 어떤 권위나 규범 등을 배제하고 그 자신의 본성에 따르는 것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개인의 재질에 따라 성취시켜 주는 자연에 따른 교육은 궁극적으로는 도를 실현하는 것으로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측면은 老莊과 상통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學記類編』 卷 四,…莊子曰 爲不善於顯明之中 人得之誅之 爲不善於幽暗之中 鬼得以誅之云者…; 『道德經』 弟 3章, 不尙賢 使民不爭 不貴難得之貨 使民不爲盜 不見可欲 使民心不亂; 『莊子』 「人間世」篇, 不敢以生物與之 爲其殺之之怒也 不敢以全物與之 爲其決之之怒也 時其飢飽 達其怒心; 『莊子』 「人間世」篇, 適有蛟 僕綠 而 之不時 則缺銜毁首碎胸 意有所至 而愛有所亡 可不愼邪).

이러한 남명의 재질파악과 관련한 방법은 장자의 “남을 교화코자 하는 자는 마땅히 무심과 순종의 미덕을 자연의 본성을 거스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배워 자신을 잘 보호하면서 자기의 재능을 은연히 잘 발휘해야 할 것(『莊子』「人間世」篇)”이라는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을 교육에 적용하면, 특정한 기준을 중심으로 학습자들을 가름하고 우열을 매기는 것은 그들을 그 기준의 노예가 되게 하고 서로 비인간적 경쟁을 하게 하거나 혹은 낙오자의 비애를 느끼게 하고 또한 자신의 독특하고 고유한 잠재력을 개발할 의욕과 순수성을 잃게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오늘날 현대의 교육이 개체의 자율성에 의거한 자아발전을 최대로 발휘할 수 있는 길잡이 역할을 한다고 보는 견지와 역시 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여기서 인간성은 외적 환경에 의해서 규정되어지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 태어날 때부터 부여받은 개체의 존재 형상이 있다는 것을 가정하는 것으로서, 번거로움과 외적 욕망이 생기기 이전의 상태인 자연 그대로의 인간형성을 이상으로 하는 성선설에 바탕을 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학습자는 선한 본성을 실현할 수 있게 한다면, “배우는 자가 공부를 하는 데에는 마땅히 자고 먹는 것도 잊어야 한 계단 위의 공부를 스스로 하게 된다”(『學記類編』卷 三, 學者做工夫 當忘寢食 做一上)고 보았다. 학습자는 스스로 직관적인 각성과 내면적인 성찰을 통해서 배워 나갈 수 있으며, 順自然함의 결과는 스스로 化肉되며, 덕을 발하게 된다. 이렇게 교육에서 인간이 본래 지니고 있는 각각의 고유한 소질을 실천하게 하고 차별하지 않음으로써 모든 대립과 차별을 초월한 평등주의적 원리에 입각하여 각각의 품성대로 성장하는것을 본성의 실현을 위한 방법으로 하였다. 여기서 개인의 품성과 소질에 따라 교육함으로써 스스로 체득하여 실천(成運撰 「南冥碑文」(『南冥集』), 其敎人 各因其才而篤焉 有所質間 必爲之剖析疑美;鄭仁弘撰 「南冥行狀」,敎人 必觀資稟 將順激勵之 不欲便與開卷講論)하는 교육론을 폈던 것이다.

그러므로 교육방법으로서의 재질 파악은 학습자 각자의 타고난 본성과 자질은 가치를 지니고 있으므로 이를 육성하고 구원해야 하는 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래서 교사는 첫째로 학습자들의 성적을 기준으로 우열을 매기거나, 서로 지나치게 경쟁을 하게 하거나, 낙오자 혹은 실패자로 낙인을 찍지 않도록 항상 주의해야 한다. 왜냐하면 학습자 각각의 독특하고 고유한 잠재능력을 개발할 의욕과 순수성을 잃게 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둘째로, 교사는 아동을 성인의 축소물로서 인위적이며 가혹하고 비동정적이며 모든 자연적 경향을 억압하는 방식으로 아동을 대하는 역할을 해서는 안 된다. 그 이유는 교사가 학습자로 하여금 각자의 고유한 소질을 구현시켜 자신의 품성대로 성장하여 나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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