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학파 고문헌 소개방법에 관한 일언

전 재 강
(동양대학교 교수)

1. 서언

자료를 소개하고 정리하는 일은 학문적인 분야는 물론이고 일상사에서도 매우 중요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자료의 정확한 정리는 그 분야에 대한 자연스러운 연구와 새로운 체계의 발굴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료 소개 역시 일정한 분야마다 방법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특히 한 학파의 문헌을 소개하는 것인 만큼 일정한 방법과 기준을 먼저 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2. 제언

먼저 문헌을 정리할 때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귀착점을 상정해야 한다. 물론 자료 정리의 과정에서 의도와 다른 결과가 나올 수도 있지만 사전에 자료 정리를 통하여 무엇을 구체적으로 할 것인가를 정해야 일이 제대로 시작될 수 있다. 자료의 범위와 우선 순위, 자료들간의 체계질서를 사전에 생각하면 일의 능률과 성과를 동시에 높일 수 있으리라고 본다. 이러한 원칙이 정해지면 학파에 소속된 여러 인물들의 문헌 가운데 남명 본인의 문헌을 위시하여 여타 인물의 문헌을 어디까지 어떤 방법으로 소개할 것인가를 정할 필요가 있겠다. 학파의 문헌을 소개한다고 하면 학파의 구성원을 어디까지로 보며 상호 어떤 연관을 가지는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문헌의 중요성을 객관적으로 점검하여 일정한 수준 이상의 문헌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 방대한 문헌을 중요도를 매기지 않고 소개하면 일반인들에게는 지루함과 혼란만 불러 올 수 있다. 다음은 그 성격을 기준으로 문헌을 소개할 필요가 있다. 여기서 성격이라고 하면 학문분야일 수도 있고, 윤리, 도덕 등 현대적 의의를 그 기준으로 생각할 수도 있다. 끝으로 이상의 문헌 소개 방법을 하나씩 별개로 적용하지 않고 몇 가지 기준을 반드시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사용한다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의 질서가 낱낱이 분리되지 않고 종합적, 체계적이고 입체적이 되어서 문헌의 소개 과정을 거치기만 하여도 학파의 전모를 어느 정도 알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3. 결언

산만하고 산발적인 자료 소개를 벗어나 한 학파의 전모를 온전히 들어내기 위하여 소개할 문헌에 관계된 인물의 범위와 인물간 상호관계를 먼저 정하고 중요성의 정도, 현대적 의의 등을 고려하여 종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문헌을 소개하면 좋겠다. 이것은 그 자체가 학파 전체 연구와 직결될 수 있는 문제이고 남명학에 접근하는 일반 독자의 이해를 돕고 관심을 집중시킬 수도 있어서 매우 바람직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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