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선생사전(3)

세심정기

하수일(1553-?)
번역 이창호(진산서숙)

記稱君子藏焉修焉息焉遊焉 蓋有藏修之所者 必有遊息之具 斯古道也 謹按書院制度 建祠宇以昭祀 立明倫堂以重倫 置東西齋以居學者 藏修固有所矣 院之南有溪焉 含虛凝碧 匯爲澄潭 臨之有浴沂之興 溪之上有桃林焉 間以松檉 望之如武陵之原 誠遊賞之佳勝者已 今我崔先生 每杖 逍遙其上 欲構亭以備遊息之具 以院役未就未成 越壬午春 始克經營 亭成而勝益奇 溪若增其淸 魚若增其樂 於是覺齋叔父 取易聖人洗心之義 以名亭 盖寓觀水有術之義也 今夫水其性淸 汚者滌之潔 黑者濯之白 故壓流抗亭 欲使藏修者宣暢湮鬱 善養吾浩然之氣也 因水命額 欲使遊息者觀物反己 日日新又日新也 吾黨君子苟能登斯亭 遐想先生之遺風 又能顧名思義 克收澄心之功則善矣 受一以昏愚小生 僭錄固陋 又從而歌曰 興彼高亭 翼如 如 旣遊以息 君子攸居 浩玆溪流 玉潔鑑虛 君子以之 反心求諸 淸明在躬 可復吾初 苟或不然 視此大書

예기(禮記)에 일컫기를, 군자는 장수(藏修)하고 유식(遊息)한다고 하였으니 대개 장수하는 곳에는 반드시 유식할 자리가 있는 것이 고도(古道)이다. 삼가 서원의 제도를 살펴보면 사우(祠宇)를 건립하여 향사(享祀)를 밝히고 명륜당(明倫堂)을 세워 윤상(倫常)을 중요시 했으며 동서재(東西齋)를 두어 학자를 거처하게 하였으니 장수는 참으로 할 곳이 있다. 서원 남쪽에 시내가 있는데 허공을 머금어 푸른 색이 어렸으며 물이 돌아 흘러 맑은 연못이 되었으니 이에 임하면 기수(沂水)에서 목욕하는 흥취가 있고, 시내 위에는 도림(桃林)이 있으니 간간이 소나무와 능수버들이 섞이어 이를 쳐다보면 무릉도원(武陵桃源)같아 참으로 유상(遊賞)하기에 좋은 경치이다.

이제 우리 최선생(崔先生)께서 매양 지팡이 짚고 그 위를 소요하다가 정자를 지어 유식할 자리를 갖추려고 하였으나 서원 역사(役事)가 끝나지 않아 이루지 못했다. 지난 임오년(壬午年) 봄에 비로소 경영하여 정자가 완성되자 경치는 더욱 아름다워졌으니 시내는 그 맑음을 더한 것 같고 고기들은 그 즐거움을 더한 것 같았다. 이에 각재숙부(覺齋叔父)께서 역(易)의 성인이 세심(洗心)하는 뜻을 취하여 정자를 이름했으니, 대개 관수(觀水)에는 방법이 있다는 뜻을 부친 것이다. 대저 물은 그 성질이 맑기에 더러운 것은 씻으면 깨끗해지고 검은 것은 빨면 희어지기 때문에 시내를 누르고 정자를 세운 것은 장수하는 이로 하여금 답답함을 풀고 호연(浩然)한 기개를 함양하게 하고자 함이요, 물로 인해 이름을 지은 것은 유식하는 이로 하여금 그것을 보고 자기를 반성하여 일일신(日日新)하고 우일신(又日新)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 오당(吾黨)의 군자들이 참으로 능히 이 정자에 올라 선생의 유풍을 추상(追想)하고 또 능히 이름을 돌아보아 뜻을 생각하여 마음을 맑게 하는 공을 거두면 좋을 것이다. 내 어리석은 소생(小生)으로 참람히 고루함을 기록하고 또 이어 노래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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