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학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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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전(略傳)



박찬(朴澯, 1538∼1581)의 자는 경청(景淸)이고 호는 설봉(雪峯)이며, 본관은 밀양(密陽)으로 성주(星州)에 거주하였다. 그는 1538년(중종 33년)에 성주(星州) 수륜리(修倫里)에서 아버지 부위공(副尉公) 구용(九容)과 어머니 순천(順天) 박씨(朴氏) 사이에 태어났는데 그의 세계는 다음과 같다.



그가 남긴 자료는 『설봉실기(雪峰實紀)』 1권 1책이 전한다.
수학 및 교육 : 박찬은 7세(1544년)에 『효경』과 『소학』을 배웠으며 배우는 데 게으르지 아니하였다. 10세(1547년)에는 정심암(淨心庵)에서 『희경(羲經)』을 공부하였고, 12세(1549년)에는 천성이 효우하였으며, 기국(器局)이 준정(峻整)하였다. 뜻을 오로지하여 학문에 힘썼으며 거처할 때 놀이를 즐겨하지 아니했다. 17세(1554년)에 『예기』를 공부하였고, 39세(1576년)에 『근사록』을 공부하였다.
급문 : 일찍이 박찬은 남명선생의 문하에서 수학하면서 양강(寒岡∇岡)과 더불어 도의로 사귀었다(『密城朴氏拙堂公派譜』, 卷1).
박찬은 16세(1553년) 남명선생을 가천로(伽川路)에서 앙배(仰拜)하였다. 이 때 남명선생은 송사이를 찾아가는 길이었는데, 그가 가천(伽川)에서 풍영(風詠)을 하고 있었다. 그는 남명선생이 지나가는 것을 보고 손을 모아 납배(納拜)하면서 이르기를, ‘혹시 남명선생님이 아니십니까?’라고 묻자, 남명선생이 웃으며 말하되, ‘서로 멀리 떨어져 사는데 동자(童子)가 어찌 나를 아는가?’라고 답하자, 그가 대답하기를, ‘비록 동자가 무지하나 [남명]선생의 수앙(粹盎)한 거동과 사람들이 공경하는 것을 보고 알았습니다’라고 하니 남명선생이 매우 기특하게 여겼다고 한다. 그가 갓을 쓰고 남명선생에게 폐백을 드릴 것을 청하자 칭찬을 받았다. 4월에 부위공(副尉公)이 세상을 떠나자 상을 치루기를 옷 한 벌로 예제(禮制)를 받들었다. 애훼(哀毁)를 성인과 같이 하였으며, 장례를 외씨(外氏)의 산기슭인 토곡(吐谷)에서 치루었다.
20세(1557년)에는 포(脩)를 묶어서 남명선생의 문하에 예를 갖추러 가서 ‘경의(敬義)’의 가르침을 배웠다(『雪峯實紀』, ｢年譜｣ 20歲條).
35세(1572년) 2월에는 남명선생의 침질(寢疾)을 듣자 가서 약을 조제하고 모셨다. 남명선생이 세상을 떠나자 지성으로 장제(葬祭)를 치루고, 제문을 지었다.
강학 및 교유 : 박찬은 28세 때(1565년) 가을 정구(鄭逑), 김우옹 등이 찾아와서 서로 명리(名理)에 대해 여러 날 강론하였고, 20세(1557년)에는 정구(鄭逑), 김우옹, 송사이, 김면, 이린, 이홍량, 이승, 이기춘 등과 더불어 도를 논하고 강학(講學)하였다(『雪峯實紀』). 23세(1560년)에는 가숙(家塾)에서 고을의 자제와 더불어 사상견례(士相見禮)를 행하였다. 29세(1566년) 봄에는 김면, 이기춘(李起春)이 찾아와서 『심경』을 공부하였다.
37세(1574년)에는 이승이 찾아와 그의 옥우소쇄(屋宇簫灑)를 며칠간 보고 성리서를 읽고 돌아가지 않고 동인지락(同人之樂)으로 삼았다. 38세(1675년) 봄에는 김우옹, 이승, 이린(李嶙) 등과 더불어 고반동(考盤洞)에서 지냈다(『晴暉堂實紀』). 42세(1579년) 9월에는 고반동에 머물렀고 모재에 있을 때 정구(鄭逑)는 이인개(李仁愷), 김면, 곽준 등과 더불어 가야산을 유람하였다.
서원창건활동 : 박찬은 25세(1562년)에 녹봉서당(鹿峯書堂)에 나아갔다. 이 때 황준량(黃俊良)을 중심으로 흥학(興學)을 임무로 삼아 녹봉서원을 창립하였다.

□ 참고자료

『德川師友淵源錄』 6권 2책.
朴 澯, 『雪峯先生實紀』 1권 1책.
『民族文化大百科辭典』 25.
『密城朴氏拙堂公派譜』 권1, 1990년.